슬슬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는 7월, 무더운 나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기말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나는 무섭지만 분명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들었는 지, 기말고사도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사토하고 파트너가 된지 무려 한달…!! 한달동안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서로의 거리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거리감 있게 서로를 알아가는 듯한 기분에 무언가 아쉽지만… 그래도 알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파트너 활동을 힘차게 해내고 있었다.
기말고사가 지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시즌 보다도 이전에
과제 제출 기간이 존재한다. 여기에 파트너로서의 첫번째 과제도 포함되어 있기에 열심히 해야된다.
피해를 끼치지 않기 워해서라도, 서로의 성적을 위해서…
라는 생각에 시험도 과제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마사토도 나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파트너 관계라서 나를 챙기는 것이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의 거리감 있는 한마디 한마디에 가끔 움츠러 들 곤 한다.
언제쯤이면… 나를 진정한 파트너로 받아들여줄까?
미래에는 서로의 이상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할까?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오토메 학원의 수업을 수강하고 있었다.
저 멀리 저번에 나를 구해줬던 그가 보인다.
수많은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있나 보다. 저런 사람이 넘어질 뻔한 나를 구해줬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진구지 렌이라고 했었나? 오늘도 땡땡이인가…?”
여러 여학생들과 매일같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까
구해줬을 당시하곤 다르게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의 혼잣말을 들었는지 마사토가 작게 나에게 대답했다.
“저녀석을 보고있던건가. 정말 저녀석이 나와 같은 기숙사를 쓰고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그의 말에 당황하며 선생님들께는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사토는 진구지 렌이랑 같은 기숙사야???”
진구지 재벌의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히지리카와 재벌하고 라이벌이라던가, 서로 그정도로 라이벌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기숙사에서는 막상 같이 지낸다니
전혀 믿기지 않지만, 그래도 마사토는 거짓을 입에 담지는 않으니까.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둘이 같은 방이라니… 정말 샤이닝 사오토메의 생각을 전혀 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때 수업 종이 울렸다. 그리고 링고 선생님이 말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모두들 기말고사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으려나? 잘되고 있길 바랄게~!
그렇게 말하시곤 즐겁게 클래스를 나가시는 모습에 다시금 걱정이 되살아 났다. 며칠 후면 시험이고 몇주 후면 과제 제출이라니… 꿈의 학교를 다니고 있다곤 해도 이건 너무한게 아닌가 싶을 때, 마사토가 가방을 정리해서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얼른 뒤를 쫓아가고 싶지만 그의 일상에 내가 낄 명목이 있을까 싶어서 다시금 정신을 차리려고 손으로 나의 양쪽 볼을 몇번 치고는 진정 시켰다.
그러고 나가려고 할 때, 마사토가 말을 꺼냈다.
“오늘은 같이 과제의 연습을 하지 않겠나?”
“연습?”
그러고 보니 과제 제출 기간도 얼마 남지않았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우리 둘은 함께 과제의 연습을 하게 되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반응해야하는 걸까? 싶다가도 열심히 집중하는 마사토의 모습을 보니 다시금 현실을 깨닿는 내 자신이 있다.
여기서 우리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자면, 내가 간단히 작곡한 곡에 마사토가 가사를 붙여서 곡을 한곡 만들어내는 단순한 과제이지만 내가 적은 곡에 마사토가 가사를? 이라는 생각에 두근두근하고 있었다.
“일단 곡 자체는 이렇게 만들어봤어.”
그가 곡에 귀를 기울이곤 듣다가 몇부분 고칠 곳을 말해주어서 바로 고치곤 그의 말을 마저 들어보았다.
“괜찮은 곡이군, 부분부분을 고치면 괜찮은 작업이 되겠군.”
그의 답에 차가움을 먼저 느꼈지만 그의 좋은 평가에 일단 곡 자체는 이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응!! 고마워.”
그렇게 우리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 그때 저쪽 테이블에서도 같이 작업 중인지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붉은 머리의 소년과 금발에 안경을 낀 두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작업을 하고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둘이서 시험 공부 중일지도 모른다.
“응 알려줘서 고마워 나츠키! 덕분에 두개나 정답이야!”
“아니에요. 저야말로 오토야군이랑 시험공부를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잘 들어보니까 오토야라는 친구와 나츠키라는 친구가 같이 시험 공부를 하고있나보다. 거기에 마사토가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게 아닌가. 나는 아는 사이인가? 싶어서 마사토를 따라갔다.
“둘도 시험 공부 중인가, 꽤나 열심히 하고 있나보군.”
“응, 맞아 지금 나츠키랑 같이 공부 중!”
“네, 마사토군도 과제 열심히 하고 있나보네요!”
그렇게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에 나도
“그렇구나! 아는사이였구나!”
그렇게 말하니까 그 둘도 놀라서 대답한다
”와아, 마사토군의 파트너 였군요! 처음뵙겠습니다. 시노미야 나츠키에요.”
“응응 아는 사이였어. 너는 그렇구나 마사의 파트너인…누구…?”
“호시노 아카리야! 잘 부탁할게!”
이렇게 서로 몇마디씩 주고 받았다. 그렇구나 들어보니까
이 둘과는 입학식 때 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한다.
나는 마사토하고의 거리감 때문인가 이제야 눈치를 채버렸지만이렇게 셋은 친했구나!
그렇게 친구들과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과제를 하니까 이렇게나 즐거운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자주 이야기해야지.
그렇게 오토야와 나츠키하고의 만남도 지나고 드디어
기말고사가 다가왔다. 내가 이 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거니까 절대 물러서지 않을거야!
기말고사의 시작은 내가 모르는 문제로 다가왔다.
그리고 끝나갈 때까지 그 문제는 좀처럼 풀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해서 일까,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에 나름 만족하고 있지만서도 다른 친구들의 성적이나 답을 보니, 마냥 그렇게만은 있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말고사의 결과는 B+ 정도의 성적이었다. 아쉽다…
다른 친구들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은데…나는… B+…
그래도 나름 잘 본거라고 나를 추스려 본다…
그렇게 기말고사가 지나가곤 더위가 한껏 다가온 기분이 들었다.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주는 교실이라곤 해도 역시 더운건 매한가지. 그때 과제 제출 기간도 같이 다가온 것이다.
반드시 좋은 점수를 받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름 걱정된다.
내가 잘 작곡한게 맞을까, 혹시 틀린 곳이 있다면?
만약 내가 잘못한게 너무 많아서 마사토의 가사를 잘 못읽는 수준이 되면 어떡하나라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과제 제출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제출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이다. 일단 제출하고 생각하자 라며 나를 끌었다. 그러곤 함께 작업한 곡을 제출하고 나왔다.
왜인지 두근두근 하니 떨리는데 이게 마냥 싫지만은 않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곤 며칠 뒤 과제 결과도 발표되었다.
과제의 성적이 A+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점수에 환호하면서
마사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곤 수신음이 조금 있다가
전화가 걸렸다.
“아아, 점수는 방금 확인 했다. 괜찮게 나왔더군. 잘했다. 나의 파트너.”
그렇게 말해주는게 너무나도 고맙고 행복해서 나도
“응!! 나야말로 과제 열심히 도와줘서 고마워. 나의 파트너.”
이렇게 좋은 일만 계속 생긴다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우리의 방학은 다가왔다. 방학기간 동안 어떻게 지낼지는 서로 아직 이야기하지는 않았기에 지금부터 이야기할 생각이다.
빨리 방학이 찾아오기를,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마사토하고 가까워 질 수 있기를… 그렇게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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