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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久の Sanctuary

by 聖川灯里💙🌷 2023. 7. 29.


이제 부쩍 여름이 다가왔다. 초여름 햇살이 녹아들어가고 있을 무렵 하늘에서 굳세게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날은 항상 텐션이 내려가기 일상이다. 오늘도 하루종일
하늘이 맑았다가 흐렸다가 자기마음대로 바뀌는게 마치 어린아이 같다. 이런 날에 수업이라니 정말 최악이다…

오늘도 등교를 하려고 식당을 지나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눈에 띄게 여학생들이 둘러싸인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뭘까 싶어서 보니까 중간에 주황색 장발에 구릿빛 피부를 가진 남학생이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 뭐지, 인기가 많나보네.”

일단 수업시간에 늦으면 안되기에 복도를 지나 통로 옆 계단을
올라가려고 뛰어가다가 장맛비로 인한 물기에 다리가 걸려버린게 아닌가… 이러다 미끄러지면 무지 아플텐데… 라는 생각에 눈을 꼬옥 감았다. 그러고 미끄러질거라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잡아줬는지 그 사람의 품에 안겨있었다… 놀라서 올려다 보니
방금전에 여학생들하고 이야기를 하고있던 주황색 장발의 남학생이 아닌가, 놀라서 뒤로 물러서니 그가 웃으며 말한다.

“위험할 뻔 했네, 다음부턴 조심하는 거야. 레이디”

“응!! 고마워…! 그보다 레이디??”

…?? 레이디????? 지금 쟤가 뭐라고? 라는 의문에 다시 되물었다.

“응? 응. 레이디. 뭔가 문제라도?”

“그… 레이디라고 부르는 이유가 뭐야…???? 나는 호시노 아카리인데? 저기…?”

“그야, 네가 여성이니까?”

그의 말에 사고회로가 정지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누군지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름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름이 뭐야?”

그는 놀란 눈치였다. 자신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놀란 것 같다.

“나는 진구지 렌. 설마 나를 모르는 레이디가 있을 줄이야.”

“응…미안해 몰랐어. 그러면 가볼게! 나 수업에 늦어서…!”

그렇게 말하곤 수업이 있는 교실로 달려갔다.
교실에는 언제나처럼 링고 선생님이 계셨고 학생들도
수업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그때 내 오른쪽 옆자리에 있던
토모치카가 말을 걸었다.

“무슨 일 있었어? 오늘은 조금 늦게 들어온 것 같아서.”

“아니, 별일 없어.”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토모치카가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일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보다도 내 왼쪽 옆자리에 앉은 마사토가
왜인지 모르게 자꾸 내쪽을 쳐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뭐지?)”

그가 나를 쳐다보는 이유를 모르겠어서 갑자기 걱정이 됐다.
하지만 티를 내기엔 수업 중이기도 하고 아직 아무런 접점도 없기에 조용히 수업을 듣고만 있었다. 수업이 끝난 이후 몇주뒤에 제출해야하는 작곡 과제를 하루카하고 같이 작업하기로 약속했기에 만나기로 약속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향하던 도중 마사토하고 다시금 마주쳤다.
마사토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게 있는 것만 같았다.
평소처럼 말을 걸어보고 싶지만 오늘은 그럴 텐션이 아니다.
날씨 탓인지 텐션도 내려가서 침울하다. 그때
그가 갑자기 다가와서 말했다.

“너의 곡을 한번 더 들려줄 수 있겠나?”

당황한 나머지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하루카하고의 약속이 정해져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상황을 설명하자 그는 조금 생각하더니 다시금 말했다.

“그러면 과제가 끝난 후에, 전에 피아노를 연주했던 교실로 와주겠나? 기다리고 있겠다.”

이미 나는 그의 노랫소리에 반해 있었기 때문일까? 그의 말에 승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곤 하루카하고 만나기로 약속한 식당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하루카는 역시나 먼저 도착해서 노트북을 키고 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언젠가 세상을 울릴만한 곡을 써내려갈 것이라고 마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그녀와 함께하는 작곡시간이라니 정말 정말 행복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둘이서 담화도 하며 열심히 작곡을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마사토가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그러고 옆에서 작곡에 몰두 중인 하루카도 슬슬 지쳐 보였다.

“우리, 이정도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내일 만나서 하지않을래?
나도 약속이 있고, 하루쨩도 힘들어 보여서. 그대신 우리 내일은 더 열심히 하자!!”

“그럴래? 아카리쨩이 그렇다면, 그러면 그렇게 하자!!”

그러고 서로 짐을 챙긴채 식당을 나섰다.
그러고 나는 마사토가 기다리고 있을 교실로 향했다.
혹시나 그가 벌써 돌아가진 않았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우산을 챙기지도 못하고 장맛비를 맞으면서 뛰어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그가 있을 교실에 도착했다.
불이 켜져있는 교실에 들어서자 그가 놀란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곤 입을 열었다.

“설마, 비를 맞으면서 온건가??그러다 감기라도 들면 어쩔 생각이지?”

가쁜 숨을 내쉬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곤 피아노로 곧장 달려갔다. 그에게 다시금 곡을 들려주기 위해서, 건반에 손을 올리려던 순간 마사토가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서 건네주었다.

“일단 진정하는게 먼저다. 곡은 그 다음.”

그의 다정함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비에 젖어서 추웠던 몸이 자연스레 따듯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곤 젖은 옷을 닦은 후에 다시 건반에 손을 얹곤 그날 오직 마사토만을 위해 작곡했던 그 곡을 연주했다.

솔직히 말하면 피아노 자체는 작곡을 위해서 칠 수 있는 정도고 특기악기 까지는 아니기에 칭찬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심지어 비에 젖어 손끝의 감각이 얼었다.

마사토가 그 연주를 듣고는 고민에 빠진 것 같았다. 마치
무언가를 신중히 고민하는 듯한 표정에 나까지 긴장이 된다.
연주가 끝나자, 그가 박수를 쳐주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은
은은한 미소로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음, 역시 좋은 곡이군. 그러나 피아노 연주는 아쉽다.”

“아…그렇지 미안해…겨우 이런걸 듣기위해 기다린게 아닐텐데.”

그렇게 말하자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아니, 이걸 듣기위해 기다린 거다. 그리고, …”


“그리고…?”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걸까?
싶을 때, 그가 입을 열었다.

“괜찮다면 파트너로 졸업 오디션을 노려보지 않겠나.”

꿈만 같던 그 한마디가, 그에게서 나왔다. 너무나도 기뻐서
그만 몇번이고 되물었다.

“진짜? 진짜??? 진짜로???”

그는 조금 쑥쓰러운 듯 얼굴을 피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기뻐서 그리고 고마워서 양손을 꼬옥 잡고 뛰었다.
그러는 나를 보곤 마사토는 당황한 듯 물었다.

”그래서 답은…?”

“당연히 OK이지!! 고마워.!!”

앞으로 우리는 파트너! 모든 것을 함께 해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