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の日のDestiny
북적이는 도시의 인파에 휩쓸려
두려움에… 무서움에… 그 장소를 피하고자 무작정
달려온 지 얼마나 지났을까 숨을 가쁘게 내쉬며
근처의 그나마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던 때였다. 사람들이 무서워서… 심장이 내려앉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쭈그려 앉아 있을 때였다. 저 멀리서 작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노래가 시작되자 곧 떨림이 멎었다.
무서워했던 그 울림을 노래가 가져가 주었다
“혼자가 아니야.”그 노래가 가르쳐 주었다.
때는 단풍은 다 떨어진 눈이 부슬부슬 내리는 늦가을이었다.
을씨년스러운 풍경마저도 아름답게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중저음의 미성, 그 투명한 목소리에
두려웠던 떨림과 불안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꼈다.
다정함 그리고.. 옅게 슬픔이나 괴로움을 담아내고 있는 듯했다. 노래에 집중하자 현실의 감각이 무뎌져 간다.
노래가 끊겼을 무렵, 다시 현실로 돌아와 어디서 들려왔을까 노랫소리의 출처를 찾아 나섰다.
(ⓒ임금 님)
“저 사람인가?…”
푸른 단발머리에 단정한 매무새, 목소리 못지않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상태가 좋았다면, 평소처럼 가볍게 말을 걸었겠지만 지금은 인파에 휩쓸려서 상태가 좋지 않기에 말을 도저히 걸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저 사람이 방금 전에 노래한 사람이라곤 깨달았다. 그러고 조금 있다가 그 공원에서 발을 옮겼다. 하지만 나의 마음 속에선 그의 존재가 자리를 차지하곤 조금도 움직여 주지 않았다. 나는 오늘 사오토메 학원의 입학시험을 대비해 미리 사오토메 학원에 가서 사전조사를 하기 위해 교토쪽 친가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오늘 조금이라도…도서관에서 조사를 하고 돌아갈 생각이다.
“사람은 무서워도, 조사를 위해선 돌아다닐 수밖에 없어!”
재빨리 사오토메 학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만남이 나중에 어떤 운명으로 이어질 지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