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with… (앤님 선물)
「마-군, 오늘은 렌군이랑 쇼핑에 다녀왔어~」
「아아, 그렇군.」
내 눈앞에서 진구지의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듯이 웃는 호시.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먹을 쥐는 것으로 자신의 추악한 질투를 숨긴다. 나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흐트러트리는 건 그녀뿐이다.
「… 마-군? 표정이 무서워.」
「아아, 그저 조금 다른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진구지와 무엇을 사러 간 건가.」
「렌군이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줬어! 지금 마-군에게도 보여줄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그녀가 서둘러 달려가는 모습 조차도 사랑스럽게 보인다. 설마 자신의 마음이 이렇게까지 커지리라고는 나 자신 조차도 알지 못했다. 사오토메 학원 시절부터 파트너인 호시. 사귀기 시작한 때부터, 마지막의 연애, 유일한 사랑, 앞으로의 꿈은 그녀와 함께 하겠다고 맹세했다. 자신의 마음이 이렇게 부담스러워진 것을 호시가 알게 된다면 겁을 먹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마음을 멈추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의 그녀를 독점하고 싶다.
「쨘! 어때?」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군. 그 녀석은 눈만큼은 좋으니까.」
「그치? 무척이나 매력적이라고 했어!」
진구지가 골라준 옷과 그녀는 마치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옷인 양어울렸다. 이 옷을 입은 모습을 처음 본 것이 나 자신이 아닌 진구지인 것을 분하게 느껴진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호시의 모습을 혼자 독점하지 못하는 것에 분함을 느끼면서도 필사적으로 이 감정을 억눌러본다. 이런 나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건지, 그녀가 나의 기분을 살피며 말을 건다.
「미안. 내 얘기만 해서 재미없었지?」
「아니, 너의 즐거운 얼굴이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맞다! 마-군을 위해서 선물도 사왔어!」
짐 속에서 작은 상자를 가지고 오는 호시. 작고 얇은 그 손으로 상자를 열고, 내 손에 넘겨준다. 상자 속에 있었던 건, 눈꽃 모양의 브로치였다.
「이번 앨범은 북유럽이 테마였고, 마-군에게 어울릴 거 같아서 나도 모르게 사버렸어.」
부끄러운 듯이 웃으면서 설명을 하는 호시를 보며, 무심코 그녀의 작은 몸을 당겨 안아버렸다.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나를 생각해주는 그녀의 마음을 의심하고, 질투한 자신이 창피해져, 그녀의 작은 어깨에 고개를 묻는다.
「마-군?」
「고맙다 호시. 평생 소중히 하도록 하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 말을 전한다. 기쁜 듯이 웃는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도 그녀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녀만을 위해 노래할 것을 조용히 맹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