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しい旅の始まり
매서웠던 겨울의 추위가 조금은 사그라든 3월, 우리는 연습에 한창이었다. 졸업오디션까지 앞으로 단 하루,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실감이 들어서 더욱 더 열심히 그리고 최대한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빈 교실에서 마사토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그의 노랫소리에 맞게 미리 녹음해둔 음원을 틀고 옆에서 악보를 보며 어디를 수정하면 더욱 완성도가 올라갈까 체크를 하고 있었다.
“응 역시 이게 나의 최선이야.”
그렇게 혼잣말을 하곤 마사토의 노래를 가만히 들으니 마사토는 이미 사오토메 학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기색이 아니었다. 훨씬 더 당당하고 늠름해진 것 같았다. 그의 그 모습이 왜인지 기뻐서 그만 휴대폰을 들고 그의 노래하는 모습을 찍었다. 그러자
그는 잠시 노래를 멈추더니 내쪽을 바라보곤 말한다.
“호시, 지금은 노래 중이다만? 무슨 일이지?”
“그냥! 멋있어서 한장 남겨놓을까 싶어서 그만…”
나의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짓고는 알겠지만 지금은 주의해 달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다정한 손길이 좋아서 그만 배시시 웃었다. 그러곤 말을 이었다.
“오늘도 벌써 날이 저물었네.”
마사토도 아쉬운 표정을 짓고는 말한다.
“그러네, 이제 연습할 시간은 없겠군 하지만 만반의 준비는 했다. 그러니 걱정따위 없다.”
“응 그러네, 그러면 이만 기숙사로 돌아갈까?”
“그러지. 너도 푹 쉬도록.”
우리는 각자의 기숙사로 돌아갔다. 마사토의 말대로 만반의 준비는 다했다. 그러니 걱정따위 없어야하는데… 나는 방에 들어와서도 계속 내일에 대한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마사토네 아버님이 마사토의 꿈을 허락해 줄까. 등등 나는 계속 불안한 생각이 멈춰지지가 않아 어느덧 새벽 2시를 가리키는 늦은 시간임에도 편히 잠에 들 수가 없었다. 가만히 누워서 휴대폰을 키고는 마사토와 했던 문자의 내용을 다시금 읽고 있었다.
거기엔 정말 사소한 대화부터, 사랑한다는 말까지 그대로 적혀있었다. 그와 대화한 내역을 보니 왜인지 졸음이 몰려왔다. 조금은 편안해져서 일까? 그대로 휴대폰을 바라보다 잠들었다.
다음날, 나는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바로 오늘이 졸업 오디션 당일이기 때문이다. 빨리 준비하고 서둘러서 강당으로 향하는데, 오늘이 졸업 오디션 당일이라 그런가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이 꽤나 북적거렸다. 어제 늦게 잠든 탓인지, 아니면 인파가 많아서 그런건지, 어지럽게 느껴졌다. 왜인지 공황이 올 것 같은 듯한 기분에 구석에서 벽을 잡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잡는다.
“호시, 이런 곳에서 뭘하고 있었나? 상태가 안좋아 보이는군…”
익숙한 그의 얼굴을 보니 괴로움도 잠시 어느새 편안해진 내가 있었다. 그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나는 입을 열었다.
“응? 방금전까지는 어지러웠는데 지금은 마사토 덕분인가 괜찮아!”
나의 말을 들은 마사토는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그러곤 말을 이었다.
“괜찮다면 객석에서 지켜봐 주겠나? 사실 너에겐 나의 무대를 제대로 봐주길 원해서 말이다.”
그의 말에 나는 고민을 조금 하다가 웃으며 의견을 말했다.
“알겠어. 그러면 객석에서 보고 있을게! 그대신 무대가 끝나면 백스테이지에서 만나는 거야 알겠지?”
“아아, 물론이다. 약속하지. 그러면 나는 이만 가보도록 하지.”
“응! 최선을 다해서 응원할게!! 힘내!!”
그러곤 마사토는 백스테이지에로 향했다. 나는 객석에 앉아서 숨을 죽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강당의 불이 꺼지고 스테이지의 불빛만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린 졸업오디션이 시작됐다. 링고 선생님과 류야 선생님이 사회를 보고
학원장 선생님은 관계자석에 앉아서 평가를 할 예정인가 보다.
드디어 첫팀이 나와서 무대를 열연했고. 다음 팀, 또 다음 팀. 계속해서 무대가 이어졌다. 다들 엄청 열심히 준비한게 느껴지는 무대들이었다. 분명 마사토는 이 다음이었지? 갑자기 긴장이 들고 걱정이 나의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분명 마사토는 잘해줄 거야. 하지만 과연 내가 적은 곡이 좋은 평가를 받을까 걱정되었다. 어느새 마사토의 바로 앞 팀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어떡하지… 어떡해…”
나는 긴장으로 얼어붙어 있었다. 앞 팀의 무대가 끝날 때까지.
드디어 스테이지 위로 마사토의 실루엣이 보였다. 점점 무대 중앙으로 걸어와서 멈추곤 그는 마이크를 입가에 대고 말했다.
“저의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부디 들어주세요.”
반주가 흐르곤 그의 노래가 시작됐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중저음의 미성, 그 투명한 목소리는 분명 처음 만났을 때하곤 다르게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에 구원을 받았던 한겨울을 지나 이제는 눈이 녹는 것을 기다리듯 그의 노랫소리는 따듯하고도 진정성있게 회장 전체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마치 매료된 것 처럼 조용히 그의 무대를 집중하고 있었다. 마치 추운 겨울을 물들이는 등불처럼 따스하게 그의 노래는 막을 내렸다. 마사토의 노래가 끝나자 성대한 박수가 회장 중을 넘쳐흘렀고. 나는 그만 그의 무대의 여운 때문일까 눈물이 흘러나왔다. 90도로 인사를 하고 백스테이지로 돌아가는 그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나는 재빨리 객석을 빠져나와서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도착하자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마사토가 내쪽을 보고 달려와서 묻는다.
“우는 건가? …미안하다. 이런 날까지 울리게 만들다니…”
그는 자신의 탓이 아님에도 사과를 하곤 나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구석으로 데려갔다. 그러곤 나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끌어안은채로 등을 쓰다듬어 주는 그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나는 한동안 안긴채 울고 있었다. 한참이 지났을까 나는 그의 품에서 눈물을 멈추곤 말했다.
“고마워… 진심을 다해서 불러줘서 정말 고마워…”
나의 말에 마사토는 따듯한 시선으로 나를 내려보다가 입을 맞추곤 말을 이었다.
“나야말로. 멋진 곡을 적어줘서 고맙다. 자, 그러면 심사중인 회장으로 같이 돌아가 볼까?”
“응!! (웃음)”
회장으로 돌아가자 선생님들은 진중한 얼굴을 한체 모여서 심사 중이었다. 그리고 마사토를 따라 회장 뒤로 이동하니. 마사토네 아버님도 회장에 와있다는 것에 눈치챘다. 셋이서 조용히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결과 발표의 시간이 왔다. 링고 선생님이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올해의 우승자는 바로…!! 히지리카와 마사토!!”
링고 선생님의 말을 듣고는 놀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나는 마사토보고 어서 무대위로 가보라고 등을 떠밀었다. 마사토는 웃으며 무대 위로 향했고. 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미소지었다. 그때 마사토네 아버님께서 말을 꺼냈다.
“정말로 우승을 거며줬군…마사토에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도록. 그리고 너희의 관계도 허락해 주도록 하지.그러면 이만”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사토네 아버님은 그렇게 멀어져 갔다. 이렇게 기쁜 말을 나 혼자 듣는게 너무 아쉽지만 그는 이미 무대 위에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가 빨리 내쪽으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무렵 마사토는 인사를 마치곤 내쪽으로 기쁜듯이 걸어왔다. 그러곤 나의 손을 잡고 강당을 나가는 게 아닌가. 행사는 이제 막바지이지라 지금 나가도 딱히 상관은 없겠지만 의외의 모습에 놀랐다.
강당을 나가서 우리는 같이 곡을 만들었던 교실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마사토는 말을 꺼냈다.
“호시,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경치가 있다. 괜찮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을 비울 수 있나?”
“응? 그건 괜찮은데 무슨 일이야?”
“같이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둘이서.”
확실히 앞으로 마사토가 아이돌이 된다면 둘이서는 불가능한 이야기 일테니까,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그러면 어디에 갈지는 정했어?”
“아아, 너에게 딱 어울리는 곳이 있다.”
“나에게…?”
그렇게 우리는 졸업오디션을 우승한 채 여행에 떠나기로 했다.이틀 뒤, 어디로 향하는 지 그가 말을 해주었고 나는 검색을 하면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노르웨이는 겨울옷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겨울옷을 챙기고 소지품을 챙기고 하니 원래 가져갈 예정인 캐리어로는 부족한것 같아서 캐리어를 한사이즈 키워서 준비했다. 드디어 여행 당일. 나는 평소보다 두껍게 입고 집을 나섰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마사토가 보였다. 웃으며 그를 따라 공항으로 향했다. 짐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밟느라 시간이 꽤나 소요되었고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한 내내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때웠다. 그렇게 17시간 후 우리는 노르웨이 땅을 밟았다. 입국 수속을 밟느라 고생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마사토가 안내해주는 코스를 따라서 이동했다. 분명 꼼꼼한 사람이니까 한참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겠지. 고마움에 나는 최선을 다해 즐기자고 다짐했다. 이곳 저곳 여행지를 둘러보니 우리나라 하곤 다른 경치에 외국에 나와있음을 실감했다.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보니 어느덧 밤이 찾아왔다. 길거리를 둘러보니 하나 둘 조명이 켜졌다. 아름다운 경치에 넋을 잃고 지켜보자 옆에서 마사토가 웃으며 말했다.
“마치 너를 닮았군. 밝게 빛나서 누군가를 밝혀주는 모습이. 딱 너다.”
그의 말을 듣고는 나의 이름 두글자를 떠올렸다. 「灯里」 의미는 등불이 가득한 길이라는 뜻, 그는 이 경치를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다.
“혹시 이 경치를 보여주고 싶어서… 나를…?”
그는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사실은 이 경치 이외에도 보여주고 싶은게 있었다. 여기서 보일지 모르겠군. 춥지는 않나?”
“응! 전혀! 나는 추위를 타지 않는 편이니까 말이야.”
“다행이군. 그렇다면 조금만 더 나를 따라와 주겠나?”
“응!! 당연하지.”
그렇게 마사토를 따라가니 어느새 인적이 드문 숲에 도착했다.
왜 이런 곳에 오자고 한걸까 생각도 잠시 하늘에는 오로라가 걸려있었다. 나는 무심코
“와… 아름다워.”
마사토는 나를 바라보곤 말을 이었다.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건 바로 이 하늘이다.”
“오로라? 말하는 거지? 아름다워!! 엄청…!!!”
“아아, 너하고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렇게 둘이서 한참을 바라보다 마사토가 내쪽으로 다가와 조용히 끌어안았다. 그러곤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한다. 너를 만날 수 있었던 기적에 감사하고 싶어.”
그러고는 조용히 나에게 입을 맞췄다. 그러곤
“괜찮다면 앞으로도 나와 함께해 주겠나? 파트너로서도 그리고 애인으로써도 말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몇년이 지나더라도 나는 곁에 있고싶으니까… 그래도 돼?”
“물론이지. (웃음)”
마사토하고 한동안 오로라를 바라보며 끌어안고 있었다. 매서운 노르웨이의 추위 조차 우리를 뚫을 수 없게 꼬옥 끌어안고 있었다. 우리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될거라 확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