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紅葉舞う夢路

聖川灯里💙🌷 2023. 8. 12. 16:52

드디어 길고 긴 방학이 끝나고 사오토메 학원의 2학기가 시작되었다. 초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낙엽이 물드는 계절이 부쩍 다가왔다.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사오토메 학원의 복도를 걷고 있자니 왜인지 두근두근거린다. 그때 누군가가 나를 불러 세우는게 아닌가.

“거기! 이거 떨어뜨렸어.”

잘보니 내가 또 감자곰 키링을 떨어뜨린 모양이다. 금발에 모자를 쓴 귀엽게 생긴 남학생이 키링을 주워주곤 코를 쓱 닦는다.
고마움에 그냥 갈까봐 재빨리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는 인사가 마음에 들었는지 웃으며 다음부턴 조심하라고 말하곤 사라졌다. 이름을 물어봤어야 했나 하다가도 연이 있으면 곧 만나겠지 하며 흐지부지 보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같은 반 친구들에게 하자. 낫쨩이 말했다.

“쇼 쨩하고 만났었군요?”

“쇼쨩이 누구야?”

“같은 방을 쓰는 친구에요! 엄청나게 귀여워요~!”

확실히 귀엽게 생기긴 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쇼쨩의 이야기를 계속 해주어서 알게되었다. 이름은 쿠르스 쇼 이고 클래스는 하루카와 같은 S클래스인 모양이다. S클래스라고 하니 한명 더 떠오르는 친구가 있었다. 바로 진구지 렌. 마사토와 같은 방을 쓴다는 말에 볼 때마다 떠오른다.

우리는 도서관에서 이야기를 하고있었고 어떤 청발의 깔끔해 보이는 인상의 남학생이 옆에서 작게 속삭였다.

“도서관이니 조금 더 조용히 해주세요.”

그의 말에 주변에서 이야기하던 사람들마저 입을 꾹 닫았다.
그러곤 그는 책을 챙겨서 근처의 테이블에 앉았다.

다들 그의 모습에 집중했다가 그가 책을 읽는 것을 보고 곧바로 풀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풀려서 일까 그는 더욱 편하게 책장을 한장 한장씩 넘기며 집중해서 책을 읽었다.

그러곤 오토야가 말을 꺼냈다.

“토키야! 여기엔 무슨일로”

아는사람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같은 방을 쓰고있다고 한다.
이치노세 토키야 하루카하고 같은 S클래스의 학생이자. 조용하고 스토익한 성격이라고 한다.

이렇게 다들 아는사람이 꽤 있는 구나를 외치며 나는 도서관을 나섰다.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이냐면 바로 마사토가 있는 교실로 향할 예정이다. 여름방학 때 이후로 한번도 얼굴을 보지 않았기에 괜스레 만나는 것이 두근두근 거린다.

이 문을 열면 마사토가… 있을텐데. 라는 생각에
심장이 더욱 뛴다. 그때 누가 문을 열고 나온다. 마사토다.
놀란 듯 나를 바라보다 싱긋 웃으며 답한다.

“호시, 오랜만이다. 이렇게 만나다니 우연이군.”

나도 그의 말에 웃으며 답했다.

“그러게 완전 오랜만이야. 마-군.”

여름방학 사이에 바뀐 칭호에 괜스레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게다가 여름방학 때 마사토의 여동생과 함께 축제에도 갔었지.이렇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된다.

그래서 함께 돌아다니다. 매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유는 내가 배가고파서 마-군하고 함께 매점에 오게 된 것이다. 마-군은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메론빵을 들고는 멈춰섰다.

“응? 메론빵은 갑자기 왜? 먹게?”

“아아,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먹게 되는 군.”

“처음이야? 메론빵을 먹는게…?”

“아아, 처음이다. 친구들이 사먹는 것을 보고 나도 먹고싶어져서 그만.”

그렇구나 역시 재벌집 도련님은 다르구나 하며 간식을 사서 나왔다. 나는 당연하게도 감자칩과 제로콜라를 샀고 마사토는 메론빵 하나와 녹차를 사서 나왔다.

“오… 메론빵에는 우유인데…”

그 한마디를 내뱉자 마사토는 흠칫하며 답했다.

“우유라니…몰랐군. 사실 내가 우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우유 못마셔…?”

“아아, 사실 미지근한 우유를 마시고 속이 상한 적이 있어서. 근데 못마시는 정도는 아니고 차가운 정도가 마시기엔 편하다.”

“그렇구나. 같이 먹으면 맛있는데.., 그러면 차가운걸로 우유 혹시 모르니까 한개 사올게. 혹시 몰라서.!”

그렇게 말하곤 매점에 들어가서 차가운 우유를 한개 집어서 샀다. 괜찮을까 싶다가도 역시 메론빵엔 우유라는 생각에 일단 사서 가져왔다. 그러자 마사토가 말했다.

“챙겨줘서 고맙군. 나도 한번 같이 먹어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인데. 내가 괜한 짓을 한게 아닌가 싶어서 괜스레 걱정이 되었다. 그러곤 서로 사온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마사토도 메론빵을 한입 먹고는 맛있는지 몇입 더 먹는다.
그런 모습이 귀엽게 보였다. 그러곤 우유를 건냈다.

“그가 살짝 주저하다가, 곧 우유를 한입 마신다. 그러곤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여기에는 우유가 어울리겠군. 네 판단이 옳았군”

다행이다 웃으며 감자칩에 콜라를 먹었다. 그걸 보곤 마사토가

“흠, 네 건강이 신경쓰인다만. 이렇게 세트로 자주 먹는 걸로 보여서.”

“음…? 아니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문득 같은 방을 쓰던 히카루의 말이 생각나서 무작정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마사토는 아무리봐도 괜찮아 보이진 않았다.
나중에 무언가 제지를 가할 것만 것은 느낌에 두렵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직 괜찮겠지라며 웃었다.

“…??”

그는 다시 조용히 메론빵과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께 간식을 먹고 있자니 왜인지 친한 친구가 생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간식을 다 먹고 우리 둘은 초가을의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했다. 작게 우리만 들리게. 콧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마사토가 웃으며 말했다.

“귀여운 콧노래로군.”

“아..! 들었구나”

그냥 하는 말이겠지만 귀엽다니 왜인지 두근두근 거린다.
즐거웠던 것도 잠시. 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는 각자의 기숙사로 돌아갔다.  곧 가을이 찾아오려는 것 같아서 날씨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제 단풍이 물들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니 첫 만남의 공원이 떠오른다. 그는 모르겠지만 그의 노랫소리가. 나를 살려줬었다. 그의 노래에 나는 구원을 받은 것이다.

언젠가 다시금 그 계절이 찾아오겠지. 하지만 그때하곤 달라 우리는 만났으니까. 앞으로도 이어질 테니까.

그렇게 어느샌가 영원을 바라고 있는 내가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이 감정이 연애감정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설마, 내가 그를? …아닐거라고 아니라고 외면했다.

하지만 외면한 것도 잠시 그하고 단둘이 있을 일이 자꾸 생기는게 아무리 봐도 연심을 품고 있는 내가 있다. 그렇구나. 이 감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사랑이었구나. 하고.

그걸 깨달으니까 이때까지 아무렇지 않게 마-군을 대했던 것이 어떻게 그게 가능했었지 하며 다가온다. 괜스레 볼도 붉어진다.
마사토도 느끼고 있을까? 이 감정을? 나는 걱정이 무엇보다 들었다. 알고있으면 어떡하지. 만약 지금은 모르더라도. 아는건 시간싸움이다. 사오토메 학원은 연애 금지이며 규칙을 어길 시 퇴학 조치가 향해지는 것이다.

나는 걱정스러움에 그를 만나는 것이 점점 무서워 졌다. 그래서 만나는 날을 점점 줄이다. 결국 잠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그의 답장을 씹었다.  그래서 일까 더욱 아려온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확 가을이 다가온걸 실감할 정도로 낙엽이 물들었다. 그때 마사토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오늘도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잘못 눌러서 전화를 받아버렸다.

“호시. 내 말이 들린다면 대답해줘. 어디인가.”

그의 애절한 한마디에 가슴이 쓰라린다. 하지만 우리는 연애금지. 어기면 퇴학이라는 벌이 기다리고 있다.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사토에게 말을 걸었다.

“응… 들려. 무슨 일이야?”

나의 답을 듣고는 그가 말한다. 몇주동안 왜 피해다녔는지. 왜 연락조차 씹어버렸는지. 등등 내가 확실히 너무하긴 했다는 생각에. 그의 말에 미안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지금은 어디인가? 내가 만나러 가겠다.”

그의 답에 나는 그냥 기숙사에 있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알겠다고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조용히 눈물을 흘리다가 몇시간이 흘렀을까. 기숙사 방의 문을 열고 나가니. 마사토가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호시! …? 설마 우는 건가?”

그가 놀라서 다가와선 괜찮냐고 물어본다. 역시 내 걱정을 해줬구나. 근데 마사토에게 있어서 이 감정은 단순 파트너에 대한 감정일거라 믿으며 걱정하는  그에게 아무렇지 않다고 거짓말을 해버렸다.

그는 나의 말을 듣고는 알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나를 걱정하는 모습이 연연하다.  그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까?
그러다 잘못하면 퇴학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나는 더이상 아무말도 못하곤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도 더이상 쫓아올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을. 우리는 새로운 감정을 서로 어떻게 해결하지도 못한 채 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방과후에도 만날 약속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도망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마사토가 이번엔 놓치지 않는다고 손을 꼭 잡는게 아닌가.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면 뭐라는 건가. 나는 그의 말에
이렇게 물었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니 나를 좋아하는 거야?”

나의 물음에 그는 당황한 듯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고민을 하던 그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 하지만 이걸로 인해서 너를 잃기는 싫다.”

그의 답에 이제까지 참아왔던 감정이 솟구친다.
그는 아마 나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다가가고 싶어서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아서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답을 이었다.

“언젠가 문득 느끼기 시작했다. 이 감정이 단순히 우정일까 하고. 하지만. 말을 쉽게 꺼낼 수 없었다. 혹시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면…날 사랑한다는 뜻이야?”

“아아, 이젠 확실히 말 할 수 있다. 네가 나를 피하는 모습을 보곤 느꼈다. 이 연이 끊기지 않았으면 했다. 이건 아마도 사랑이겠지.”

그의 답에… 더욱 감정을 숨기기 힘들어 진다. 아니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답했다.

“우리 그냥 비밀로 하고 사귀는 건 안되는 거야?”

“나도 같은 감정이다.”

그렇게 그의 답을 듣고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렇다면 비밀로 해서라도 이 감정을 살리겠다고.
나하고 그는 그저 그렇게 말한채로 손을 잡고있었다.
그때 그가 말을 이었다.

“분명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와 함께하고 싶다.”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리의 답은 한가지로 좁혀졌다.
“비밀연애” 로.

그렇게 우리의 험난한 연애이야기는 시작한다. 서로를 너무나도 원했기에 이런 상황이 다가왔나 보다.  우리의 연애는 늦가을에야 시작했고 이 모든 것은 학원장 앞에선 선생님이나 학생들 앞에선 전부 비밀이란걸.